서명: 동춘선생수찰(同春先生手札)
판본: 필사(筆寫)
작성연대: 1660~1670년 경
조선 후기 문신 동춘당(同春堂) 송준길(宋浚吉, 1606~1672)의 편지를 모은 서간첩.
송준길은 우암 송시열과 함께 ‘양송(兩宋)’으로 불리며 조선 후기 정치와 학문에 큰 족적을 남긴 정치가이자 학자이다.
조선시대 문묘(文廟)에 종사된 18인 중 한 명이며 글씨에도 뛰어나 서예작품 2점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도서관에 소장된 간찰첩은 천지인(天地人) 3책으로 천권은 1660년 상중이던 민씨 교리에게 보낸 편지 등 31통,
지권은 전라도관찰사에게 보낸 33통, 인은 평안도관찰사에게 보내 30통의 친필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편지를 받은 사람은 송준길의 제자이자 사위인 민유중(1630~1687)이다. 민유중의 둘째 딸이 훗날 숙종의 왕비가 되는데
송준길의 외손녀라는 점도 고려되었다고 한다. 이 왕비가 숙종 연간 장희빈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인현왕후이다.
붉은 비단 위에 화려한 문양으로 호화롭게 꾸민 표지를 넘겨보면 당대 명필로 이름을 떨친 송준길의 친필을 볼 수 있고
몇 몇 편지는 색색의 문양을 찍은 시전지(詩箋紙)가 사용된 것이 눈길을 끈다.
특히 간찰첩에 실린 편지들이 송준길의 문집인 동춘당집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유일본으로
현종 연간 정치, 학술, 양반가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