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쓰기 이벤트 참여작> 사실 프랑켄슈타인 책을 읽으려던 것이었는데 같은 SF소설 때문이라서 그런 것인지 착각을 해서 지킬박사와 하이드책을 빌려와 버렸다. 어쨌거나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아주 어릴 때 읽다가 중간에 그만둬버린 기억이 있다. 그래서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사실 잘 모른다는 사실이 좀 부끄러웠다. 그런데 단순히 어린이들이나 읽는 책으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매우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책이라 놀랐다. 주인공은 매우 모범적이고 정직한 인물로서 그 인격은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살만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런 시선 때문인지 자신의 어두운 자아는 점점 억눌려 발버둥치고 있었다. 그래서 주인공은 약물을 개발하여 자신의 모습을 바꿈과 동시에 자아를 분리한다. 평소에는 늘 그렇듯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모범적인 인물이었다. 그러나 약물을 먹음으로써 모습이 변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부정적인 자아를 마음껏 표출한다. 별것도 아닌 일로 사람을 쉽게 폭행하고 살인까지 저지른다. 그러나 이런 약물을 자주 복용함으로써 원래의 자아로 돌아오는 데 느린 부작용이 발생한다. 결국 사람을 죽인 부정적인 자아는 원래의 자아로 돌아오지 못한 채 범인을 잡는 사람들과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으로부터 도망치려다 죽음을 맞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우리 모두 이런 두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언제나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모범적으로 행동하려는 자아와 이런 자아를 포기하고 나쁜 짓을 저지르고 싶은 자아랄까 사실 그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소설처럼 그런 자아를 완전히 분리할 수도 없겠지만 말이다. 물론 소설에서도 결국 그 자아가 하나가 되어 원래의 자아로 돌아가지 못하는 결말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항상 선하려는 의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 반대의 의지도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