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그저 '유명해서'였다. 사실 중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읽어야지 읽어야지만 하다가 뒤로미룬 일을 시간이 난 김에 한 번 읽어 보자 해서 다른책을 다 제치고 이 책을 선택했다. 사실 정재승이란 사람은 티비에서 봐서 더욱 친근했다. 사랑에 대한 과학적인 관점을 쓴 글이었다. 그 때도 사랑이 감정이 아니라 욕구라는 것을 지루하고 어려울 수도 있는 과학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그래서 더욱더 이사람의 글을 믿고 이 책을 골랐을지도 모른다. 책을 처음 폈을 때 읽었던 부분은 '케빈 베이컨 게임'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사실 케빈 베이컨 게임에 대해서는 예전에 들었던 적이 있어서 딱히 호기심 가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다음 챕터는 아주 흥미진진한 내용이 었다. 바로 '머피의 법칙'이었다. 나는 이전까지 머피의 법칙이 우연적으로 안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는 것인 줄 알았지만 이 머피의 법칙은 과학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식빵을 떨어뜨릴 때 잼이 있는 면이 바닥에 닿는다던지 12개의 계산대가 있는 마트에 공교롭게도 내가 선 줄이 다른 줄보다 느리게 계산받는 다던지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해서 우산을 챙겼는데 비가 안 온다던지같은 머피의 법칙을 우리의 키에서 테이블에 식빵을 떨어뜨리면 한바퀴 채 못 돌고 바닥에 떨어지기 때문에 잼이 바른 면이 테이블위에 떨어지고, 계산대에서 내 줄이 가장 빠를 확률은 11/12밖에 안되고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는 걸 맞출 확률은 30%밖에 안 된다. 이는 다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한 사실이다. 이러한 우연을 하나씩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 정말 대단하고 그 내용또한 신기했다. 사실 머피의 법칙에서 가장 많이 깨달은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불운이 있으며 세상탓을 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불운을 받아들이고 넘겨버리는 자세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불운한 게 아니라 당연하게 그 불운이 오는 거라고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다. 이 외에도 토크쇼 방청객들이 모두 여자인 이유, O.J.심슨 살인 사건에서의 확률의 다양한 관점 등 재미있는 과학내용들이 많았다.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란 책은 어렵고 지루할 수도 있는 과학 내용들을 재밌고 유쾌하게 풀어냈고 몰입도 잘되고 유익한 책이다. 이 책은 과학은 무작정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친구들에게 추천해줄만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