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서사 양식의 본질에 충실한 이진의 작품은 우리 소설이 너무 새로움을 향해 비상한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보게 한다. ‘포스트’ 담론이 범람하는 ‘지금 여기’에서, 이야기성으로 충만한 그의 소설은 역설적으로 새로움을 부여받는다. 주저리주저리 엮이는 요설과 수다는 서사의 뼈대에 숨결을 불어넣고 있으며, 날카로운 풍자와 공명共鳴하는 경쾌한 익살은 ‘지금 여기’의 삶의 속살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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